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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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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며 (?)

 

 

 

  어험! 나는 설악산신령, 세상 민초들아 내 말 들리는가. 요즘 산신령은 구름 타고 여유 자작할 시간이 없다. 왜냐, 그대들이 산을 온통 뒤집어 놓고 있어 그 뒷수습에 골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인간의 뒤치다꺼리 또한 신령이 할 일, 따로 할 말이 있다네.

  그대들이 세상 고뇌를 배낭 그득 어깨 무겁게 짊어지고 산으로 모여드는 것은 환영할 일일세. 더구나 일천칠백고지의 산 정도면 동네 뒷산 오르는 마음으로는 안 되는 기라. 우리 산신령들도 그 점 가상히 여기노라. 이미 터득한 도인들도 있겠지만 산길을 인생길로 생각들 해보게.

  중간쯤은 누구나 오르지. 헌데 산허리도 못돼 실실 되돌아가는 사람, 전망 좋은 어디쯤에 철푸덕 자리 펴고 노는 사람, 산세 좋아, 나무 좋아, 구경하다 맨 꼴찌로 정상에 서는 사람, 거북이 걸음이지만 걸음걸음 성실하게 오르는 사람, 아예 타고난 선수처럼 사정없이 정상을 향해 달리는 사람, 어느 쪽을 택하든 그대들 맘이라.

  사람 사는 일이 그런 거라. 목적 달성을 하든 말든 그대들 맘이고 목적 달성이 꼭 행복인 것도 아니란 말이지. 사실 산 중턱에서 노는 사람들이 더 즐거워 보이니까. 그렇다고 다들 중턱에 앉아 놀고 있으면 세상이 어찌 돌아가겠나.

  산 중반부쯤 오면 모두가 숨쉬기조차 힘들어 하던 말도 뚝 그치고 묵묵히 걸어야만 하지. 그 때부터 자신과의 대화, 자신과의 싸움, 뭐 그런 모드로 진입하는 거지. 사람들이 높은 산에 와서 싸움하는 광경은 못 보았다네. 그걸 보면 사람도 산에 오면 신령의 경지에 오르는가 싶어. 좋아, 몸도 마음도 건강해 지면 우리 신령들도 바랄게 없지.

  문제는 산에 왔던 그 마음을 그대로 세상에다 써 먹기를 바란다네. 깊고 높은 능선자락에 구름바다가 왜 있는 줄 아는가. 세상사 잡념 말 못할 근심, 알량한 자존심, 모두모두 던지고 가라고 있는 거라네. 산에 와서만 신령이 되는 것도 좋지만 그 마음 세상까지 가져가 처자식, 이웃에게 나누고 뿌리고 살란 말이지. 산에 와서 가진 마음 집에 가면 다 까먹지 말고 산다면 행복이 배가 되지 않겠는가.

  또한 있는 힘 다해 산 정상에 서보게, 굽이굽이 펼쳐지는 능선의 장엄함이며, 그 사이사이에 솟은 바위들의 웅장함을 세상 어디에서 볼 수 있겠는가. 그런 경지를 감히 누가 흉내 내겠는가. 몸은 힘들지만 만감이 충만해지는 찰나, 뭐든 해 낼 수 있을 자신감이 생기지. 걸음걸음을 버티어 정상에 선 성취감, 차오르는 그 기쁨, 그 행복은 고지에 서 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인기라.

  산길을 걷듯이 사람살이도 그런 의지로 살아봄세. 산에서 받아온 기운 가족들 양식으로 써 보세나. 산길은 행복 그 이상의 이상과 꿈을 그릴 수 있게 해 준다네. 이상 설악산신령 한 말씀, 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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