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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내가 태어난 어두운 집 마루에 엄마가 앉아 있네.
엄마가 얼굴을 들고 나를 보네. 내가 이 집에 태어날 때 할머니가 꿈을 꾸었다네.
누런 털이 빛나는 암소가 막 무릎을 펴고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네.
소가 힘을 쓰며 막 일어서려는 참에 태어난 아이이니 얼마나 기운이 넘치겠냐며
이 아이 때문에 웃을 일이 맣을 것이니 잘 거두라 했다네.
엄마가 파란 슬리퍼에 움푹 파인 내 발등을 들여다보네.
내 발등은 푹 파인 상처 속으로 뼈가 드러나 보이네.
엄마의 얼굴이 슬픔으로 일그러지네 .
저 얼굴은 내가 죽은 아이를 낳았을 때 장롱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이네.
내 새끼.
엄마가 양팔을 벌리네.
엄마가 방금 죽으 아이를 품에 안듯이 나이 겨드랑이에 팔을 집어넣네.
내 발에서 파란 슬리퍼를 벗기고 나의 두발을 엄마의 무릎으로 끌어올리네.
엄마는 웃지 않네.
울지도 않네.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중에서-
시골에서 올라온 엄마가 (칠순이 넘으신) 서울의 지하철 역에서 실종된 이후의 과정에서 결국 엄마를 찾지 못하고 책 말미에 그 영혼이 새가 되어 넋두리 처럼 하는 말 중에 한 부분입니다.
영혼은 남편과 살아가며 여러자식들이 태어난 그 집이 아닌 당신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냥 나는 내 집으로 갈라네요. 가서 쉬것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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