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유머
체육시간에 당번인 경철이와 만기는 교실에 남아 있었다.
경철이가 심심하다고 하면서 여학생들의 가방을 뒤져 보자고 하였다
경철이가 그의 짝 소영이의 가방을 열었다.
가방속에는 이상한 물건이 하나 있었는데 보드라운 종이 같은 것으로 여러겹을 접어서 만든 것이다.
"야,만기야 이게 뭐니?"
만기가 큰소리로 웃으면서 경철이에게 무식하다고 비아냥 거렸다.
"야, 임마. 그것도 모르니? 그건 여자들만 쓰는 물건이야. 바로 생리대 라는 거야. 생리대. 알았어? 이 바보야!"
만기는 그것을 대걸래 끝에 매달은 다음 '파는 물건'이라고 써 놓았다.
체육시간을 마치고 돌아온 소영이는 너무도 부끄럽고 어이가 없어서 엎드려 울다가, 옆에 있는 쇠필통으로 경철이의 웃는 얼굴을 힘껏 내려쳤다.
경철이는 금새 붉은 피를 주루룩 흘리며 그 자리에 딩굴어졌다.
대숙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소영이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생각하여
"야, 그까짓 게 뭐 그리 소중하다고 친구를 그렇게 때리니?"
소영이는 더욱 분했다.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편을 들어 주기는 커녕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대숙이가 너무나 미웠다.
마침내 두 사람이 옷을 붙잡고 대판 싸움이 벌어졌다.
반에서 제일 키도 크고 힘도 센 대숙이가 소영이를 쓰러 뜨리고 발로 사정없이 밟았다
소영이의 입에서도 피가흘렀다.
과연 누가 더 나쁜 친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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