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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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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끝내 - 이정하


헤어지는 날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차마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그대 처음과 같이 아름다울 줄을 

그대 처음과 같이 영원할 줄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순결하게 무덤가에 무더기로 핀 

흰 싸리꽃만 꺾어 바쳤습니다

사랑도 지나치면 사랑이 아닌 것을 

눈물도 지나치면 눈물이 아닌 것을 

헤어지는 날까지 알지 못하고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끝끝내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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