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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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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십여년 전이었으리라. 어느 날 아늑한 레스토랑에서 가족들이 오랜만에 식사를

하던 중 노래가 흘러나왔다. 자그마한 무대위에서 어느 무명의 여가수가 흘려내는 소리였다.

그때부터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본능적인 감각들이 말하기 시작했다.

'아~~ 예전에 내가 남들앞에서 노래 부를 때 느끼던 행복, 그거 다시 느끼고 싶다...'

 그랬다. 어릴 적부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던 기회가 많았던 나는 그것으로 아주

많은 자신감과 즐거움을 가졌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학교 합창단 단장을 하면서

대구에 있는 몇몇 학교의 중창단을 모아 합창제도 하였고 중창 경영대회에서는 1등이라는

타이틀도 가졌고 기타 많은 경험을 하였던 것이다. 그때만 해도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노래 잘하는

학생을 불러 내서 부르게 하는 것이 자주 있던 일이었다. 대학에 가서도  첫 오리엔테이션 때, 그후로도 대학 내의

많은 행사들에 노래를 부르고 자연스럽게 대학가요제 본선까지 가서 많은 경험을 했던 것이다.

성인이 되어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수도 하던 내가 돌연 결혼을 하면서 노래와는 거리가

멀게 셍활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대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하던 과외지도를 하며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그 레스토랑에서 나는 나를 발견했다. 노래로 행복해하고 싶어하는 나..

즉시 하고 싶어하던 일을 행동으로 옮겨 나의 입장에서 가장 노래를 많이 부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고 바로 주부 노래지도를 시작하였다. 운이 좋았을 수도 있다. 

많은 곳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노래하게 된 것이다.

 노래지도를 시작한 2002년 내게는 특별한 한해가 된 것이다.

10여년 동안 많은 분들과 노래를 하며 그들과 호흡하고 그들의 눈빛을 보고 그들의 삶을

보며 노래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인지를 내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되었다.

수많은 이름들의 병들로 고생하시는 분들과 노래하였고 그것으로 마음을 나누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여러 상황들로 힘든 분들과 눈빛을 나누며 절실하게 느꼈다.

뵐 때마다 멍한 표정으로 노래하던 분들과 얘기를 나누어 보면 그들의 삶속에 분명 고통이 있었고

그들에게는 노래를 통해 그 고통을 이겨내고저 하는 절실함이 잠재해 있었던 것이다.

슬픈 노랫말에 눈빛이 흔들리다가도 노래에서 절정을 느꼈을 때 그분들의 표정은 글로 담기

어려울 만큼이나 아름다워지곤 한다.  

 그분들에게 노래는 삶의 가장 일반적인 명약이며 행복을 일으키는 대단한 도구였으며

노래는 살아가는 힘을 주는 참으로 멋진 소리였던 것이다.  

 

 노래는 그 짧은 시간동안 아주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힘을 가진 인간 최고의 문화임이 분명하다.

노래 혹은 음악이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힘든 것도 그 이유에서 이다.

노래속에는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있다. 사랑과 자유,희망 .꿈 등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생활하면서 느껴지는 화나는 일들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감정 등을 느끼며 정화시킬 수가 있으며

삶의 본질적이거나 현실적이거나 느끼는 아픔을 음에 맞추어 토로할 수도 있다. 특히 희노애락의

사자성어중 락은 '즐길락(낙), 노래 악, 좋아할 요'로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노래 악으로도

쓰이는 한자이다. 노래를 부르면 얼마나 기뻐지는가?? 기막히게 슬프다가도 즐거운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훨씬 덜 슬픔을 느낄 수 있고 신나는 노래  자체는 너무도 큰 즐거움을 준다.

 

 삶은 노래와 같다. 노래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는 음표와 쉼표 악상기호 등이다.

우리의 삶은 마치 음표들을 꾸준히 그리는 듯이 만들어

간다. 때로는 온믐표의 길이 마냥 길고 느긋하게 그리고 때로는 현재 우리들의 삶의 템포와

비슷하게 16분 음표들로도 그리며 산다.(노래 중 16분 음표가 나오면 숨이 찬다. 또 기성세대는

삶의 템포가 젊은 세대보다는 늦고 또 익숙해 있는 음길이가 아니어서 16분음표에 익수치 않다)

16분 음표를 처리한듯이 지나고 난 삶의 시간들은 분주해서 기억이 가물거리기도 하며

너무 바빠서 실수도 간혹 하게 된다. 그렇다고 늘 4분 음표들로만 가득 차있으면 그 규칙성에

답답해 할 것이며 온음표로만 가득하여도 지루한 삶이라 불평하게 될 것이다.

물론 우리 삶은 모든 음표들이 예측없이 나타날 때도 있기에 우리 삶이 훨씬 복잡하다. 그렇지만 우리 삶도 음표들의 적절한 조화로움으로 노래 한곡이 만들어지듯이 조화롭지 못하면 힘들 것이다.

때로는 느긋하게 때로는 급하게 때로는 적절한 템포로.

그러다 우리는 쉬어야 한다. 마치 쉼표처럼 말이다. 음표는 채움이요,쉼표는 비움이다.

비우지 않으면 우리는 채울 수없다. 살다보면 조용히,잠잠하게 있어야 할 때가 있다.

피곤할 때도 쉬어야 하며 내가 덜되어 있을 때도 쉬어야 하며 때가 아닐 때는 쉬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이 쉼을 잘못하는 것같다.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살짝 불안해지는 것을 보면 그렇다.

그래서 내게 숙제가 되어있다. 쉴줄 알아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 노력해본다.

어떨 때는 멍하게 티비 앞에 있어도 보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있어보지만 아직은 숙제인 것이

분명하다. 마음공부가 필요한 이유가 더욱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중음악에서 쓰이는 기호들은 몇가지 않되지만 생각할 것들을 많이 제공해준다.

세뇨와 달세뇨,도돌이표,코다 등. 대중음악에서는 잘쓰이지는 않지만 피아노,포르테,크리센도,디크리센도등이

그렇다. 악상기호는 약속이다. 나는 문득 이중 도돌이표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하지도 않아야 할 여러 실수들을 마치 도돌이 그리듯이 만들어 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코다라는 기호를 좋아한다. 코다는 1절에서는 작용되지 않지만 2절에서 다시

코다라는 기호가 보이면 코다와 코다 사이는 부르지 말라는 약속이다.

깔끔해서 좋다. 군더더기 없어서 좋다. 많이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그래서 좋다.

대중음악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므로 기타 기호는 잘 쓰이지 않지만 우리 삶에 피아노(여리게)

포르테(세세) 크리센도(점점 크게) 디크리센도(점점 여리게) 등을 점목시켜 보면 희안하다

싶을 정도로 삶의 요소인 것이다.

 음표와 쉼표 기호로 만들어진 노래. 그것은 인생이고 드라마이다. 음표는 음표대로 행복해야 한다.

빠쁨과 느긋함 때로는 지극히 규칙적인 것을 적절하게 소와해 낼 때 우리의 삶은 행복해 질 수 있다.

쉬어야 할 때는 온전히 쉬어야 한다. 쉴 때 호흡을 제대로 해두어야 다음 음표를 제대로 수행하기 때문이다.

음표와 쉼표에는 편암함과 행복이 가득하다. 아이러니 한 것은 노래를 부를 때 음표와 쉼표의 규칙대로

부르는 것도 중요하나 가끔씩 기교와 밀당이 필요하다. 우리 삶도 그러하지 않은가?

삶이 규칙대로 살아질 수 있도록 호락호락 하지 않지 않으니까 말이다. 노래에서 기교와 밀당은 분명

선천적인 것도 작용하지만 훈련과 연습의 결과물이라 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도 삶의 순간순간마다

만나게 되는 사건들 앞에서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기교와 밀당 그리고 순발력 융통성 등이 필요하다.

그것 또한 노래에 애착을 가지고 부를 때마냥 내 삶을 사랑하며 세월속에 내가 해온 훈련과 연습으로

이겨낼 수 있으리라 본다. 음표와 쉼표라는 정해진 원칙위에 거듭된 연습과 훈련으로 노력하듯

우리 인생도 원칙, 삶에 대한 고민과 처절한 노력과 훈련으로 우리는 점점 행복이라는 것과 더욱

가까워지리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천에 깔려있는 행복이 쉬이 발견될 수 있으리라 본다.

 

 거기에다 함께 소리를 낸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노래는 머리와 가슴 입 코 귀를 모두 써야하는 일인 집중 퍼포먼스이며 동적활동이다.

함께 다른 이와 소래냄에 행복할 수 있는 매력있는 삶의 큰 꺼리이다.

그속에서 우리는 희노애락을 느끼고 또한 노래와 함께 행복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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