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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한 여자의 일생
시골에서 부자집 딸로 자라서 아는 사람 소개로 첫선을 보고 그날 사진관에서 가서 약혼사진을 찍고 20일 만에 결혼을 했어요. 남편은 외아들, 시아버님, 시어머님 세 식구였어요. 시어머님은 그때 48세 불같은 성격에 시집살이를 많이 시켰어요. 4월 12일날 시집와서 그해 밀 메고 보리 메고 모심기를 이웃동네까지 보내면서 어머님은 손끝도 까닥하지 않고 나를 너무 힘들게 했어요. 남편이 대학만 나왔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였죠.
시집온 지 3일 만에 남편이 혼자 서울로 간다면서 가버렸어요. 결혼 전 결혼만 하면 혼자 서울가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주신다고 부모님과 약속을 한것 같아요. 나는 그것도 모르고 시집 왔다가 시집살이를 고되게 한 것이다. 밤마다 낙동강을 쳐다보고 저 강을 건너면 친정에 갈수 있을텐데 울면서 밤잠을 설치곤 했답니다.
친정부모님께 편지라도 쓴다면 눈물이 앞을 가리고 편지가 눈물로 범벅이 되어 편지한지 보내드리지 못하고 혼자서 시어머님의 시집살이를 시키시는 대로 다하다보니 6개월이 지났을때 남편이 서울서 아크릴상자를 하다가 망했다며 집으로 오게 되었어요.
날마다 술을 마시고 나는 더욱더 힘이 들었어요.
그후 1년 뒤 대구로 나와서 무엇이고 닥치는 대로 다 했어요. 그때서야 남편이 나를 믿고 따르고 두사 람이 밤잠을 자지못하고 결혼 40년 동안 이사는 13번 했으며 이것저것 안해 본게 없을 정도로 살면서 2남 2녀를 낳았고 부모님이랑 8식구 먹고 살고 참 힘들게 살았어요.
결혼 25년간은 TV도 못보고 얼굴에 크림도 못 바르고 파마도 한 적이 없이 오직 식구들과 먹고 살고 아이들 학교보내는 욕심으로 살았더니 하늘은 무심치 않았는지 사남매 대학 다보내고 큰아들은 대학원까지 보내서 지금은 다 결혼하고 손자, 손녀보고 살고 있답니다.
사아버님 95세 별세 8년간 치매 수발에 지금은 어머님이 90세에 아직 같이 살고 있으며 남편을 1년전 파킨슨병을 판정받고 매일 병원에 살다시피 한답니다.
살아온 세월을 뒤돌아보니 어떻게 그 긴 터널을 지나 왔을까 내 자신이 참 대단한 삶을 살아온 것 같아요.
지금 세대 젊은이들은 바보 같은 삶이라 하겠지만 나는 죽어도 시집에서 죽지 친정 부모님 걱정을 시키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살아 남은 것 같아요.
이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좋아하는 노래 배우면서 나만 위해 살날이 온 것 같아 그동안 마음고생 몸 고생 다 내려놓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잘 때 약 8알을 먹고 자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살다가 마지막 날까지 열심히 살렵니다.
이만하면 내가 살아온 지난날들 자랑스럽다고 말 할수 있겠죠. 현정화 선생님 제자가......
2012년 12월1일
글씨를 못써서 죄송해요 다시 적으려니 눈물이 앞을 가려 그냥 드리니 예쁘게 수정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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