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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아지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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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오후 가을햇살을 따갑게 받고있는 우리집 베란다에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듯한 아지랑이가 보인다.

나는 그것을 행복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행복아지랑이라고 말한다.

내젊은시절의 고통은 눈녹듯 사라지고 쉰중반으로 접어든 지금

마음도 몸도 최상이라고 말할수있다. 어느날 자주가던 미용실에서

예순나이의 형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나를보며

"그때가 제일 좋데이, 남의식구 안들이고 자식공부 다 시키고

남편퇴직 안하고 돈벌어올때가..." 하시며 부러워 하셨다

그렇다. 집안 어디를 둘러보아도 내마음이 편하니 예쁘지 않는게 없다.

남편이 싫어 도망보따리를 밤마다 매고풀고를 몇번 했던가.

술에찌들어 인사불성이 되고 철이없어 사리분별이 없고 체면과 이목에

목숨을걸고 경제관념이 전혀없는 그런 개념없는 사람과 살았으니

내속은 오직 하느님만아시고 지켜주신다고 믿고 살았다.

언젠가 홀로될것을 대비해 내앞으로 연금을 준비했고 아직도 풀지않은

보따리가 있는데 "이 또한 지나가리라" 던 세월은 흘러 오늘에 이르렀다.

잠,똥,밥,3대요소에 제일 강한 남편이 이제보니 머슴형이다.

밥먹고나면 잠잘자고 푹자고나면 제때 화장실 잘가고

하나더 술이 있었는데 그것을 빼니 일잘하고 힘좋은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잠,똥,밥,술,일,힘.....ㅋ 한 글자에 유독 강하다.

처자식을 위해서는 한목숨도 아끼지않고 뼈가 부셔지도록  책임감이 강한 남편은

우리가 쓰는돈은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다. 그것도 좋지만 경제엔 완전 빵점이다.

"당신 술때문에 내가 고생 얼마나 했는지 알어..."

" 이사람 그것도 다 월급의 일부분이다. 당신이 내한테 마음을 다안주니.... "

"... ... 뭐라고.."

 

가을햇살이 거실까지 들어왔다.

베란다 화분은 서로 다투어 꽃을 피우고

바쁘게 오고가는 자동차의 소음에도 행복하다.

강단있고 창고가 가득차야 마음이 놓이는 나를 만나 이해못하는 일도 많았으리라

나의폰에 저장된 남편의 이름은 그저 남편이름인데 남편폰

내이름은 "수호천사"이다

...

...

남편은 이제보니 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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