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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모처럼 정겨운 음악을 들으며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정원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내 나이 어느덧 쉰고개를 넘은 지도 육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앞만 보며 달려오느라 뒤돌아볼 여유도없이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시간이었다.
난 1957년 가을 어느 날, 유복녀로 일본 동경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당신의 막내딸이 잉태되었는지도 모른 채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다.
태어난지 한달이 지났을 때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견디기가 힘드셔서
어머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어쩌면 그런 환경들 때문에 난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자랐는지도모르겠다.
아버지의 얼굴도 모른 채 품에 한번 안겨보지도 못하고 자란 막내딸이 안스러워 더 많은 사랑을 주시어
조금은 버릇없이 성장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23살 어린 나이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두 딸의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어 여느 사람들처럼 최선을 다하여 살아왔다.
결혼 1년만에 첫 선물인 딸을 품에 안았을 때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엊그제 일처럼 선명하게
뇌리에 남아있다. 연년생으로 둘째 선물 공주도 태어나고 어린나이에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하루하루를
행복의 순간들로 채워져갔다.
그러다 딸들이 엄마품을 떠나갈 때는 서운한 마음을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떠나고 난 빈자리,인생의 공허함들에 대한 느낌들이 생겨나며 나는 나의 자아를 찾다가
우연히 봉사단체에 가입하게 되면서 제 2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불혹의 나이라고 하는 40대를 그렇게 보내면서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나자신도 보람을 찿는 시간이 되었다.
힘들게 사시는 분들은 많았다. 때로는 절망하고 때로는 그 절망의 끝에서 삶을 끝내고 싶은
고달픈 인생을 사시는 분들에게 나의 마음나눔,봉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하다보니 실은 그분들보다 내게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힘든 그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해맑은 웃음을 지으면서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의 아이들도 안전하게 행복하게 살 수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첫손자가 태어나면서 나의 두번째 행복은 절정을 맛보았다. 내자식을 키울 때와는 전혀 다른
아니 비교가 되지 않는 행복감은 누구나 할아버지,할머니가 되어야만 맛볼 수있는 느낌이었다.
요즘은 전화벨이 울리면 얼른 받아서 "할머니,보고 싶어요","할머니 집에 가고 싶어요""라는 말이
들려올때면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느라 힘이 들지만 멀리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제 31살인 막내도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것을 보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다.
앞으로 남은 인생은 건강하게 좀 더 폭넓게,멀리 바라보는시야를 가지면서 후회없이 나누고 함께 하는
삶을 살아 가는 것이 나의 목표이며 마지막 행복으로 가는 길일 듯하다.
너무 욕심이 많은 건가? 반문해본다.
마지막 남은 인생의 막이 저 멀리서 웃음짓고 있다.
내 남은 인생이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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