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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야지(달성 황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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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야지

황화숙

가을은 순순히 다가왔다.

아침 저녁으론 제법 쌀쌀한 게 웃옷을 찾게 한다. 낮에는 따스한 햇빛이 온 세상을 풍성하기에 충분히 좋은 날씨다. 화창한 이 가을에 ‘행복이란?’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본다. 유난히 행복이를 좋아해서 텁석 펜을 들었다. 세월을 잠시 거슬러 올라가 봤다. 난 정말 음악을 좋아하는 소녀였다.

여름 방학이면 대청마루에 누워 가곡 700이란 음악책을 펼쳐놓고 ‘오! 솔레미오’ ‘여자의 마음’ ‘카타리’ 등등 온종일 노래 부르면서 사춘기를 보냈다. 노래는 곧 잘했다. 늘 노래를 부르는 우리 집은 행복했다.

애기 엄마가 되어서는 조성모의 ‘For your soul’정말 정말 좋아하고 목이 터져라 많이 불렀다. ‘아마 오셨을텐데 우릴 위해 축복해줄 사람’ 이곡을 마지막으로 난 노래를 부를 수 없었다. 성대에 풀립이 생겼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의사선생님은 가수도 아닌데 그냥 살라고 하셨다. 노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청천병력이다. 입 꼭 다물고 10년을 보냈다. 친구들이 노래 교실가자고 해도 난 목이 안 좋아서 하고 노래를 멀리했다. 수년이 흐른 뒤 난생 처음으로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노래교실을 찾았다.

우리 현정화 선생님을 내 계획에 없이 떡하니 만났다. 까다로운 나한테 선생님은 내 스타일~‘그대 내 마음에 들어오면’ 아! 잠자는 내 가슴에 불을 지폈다. 여러 사람들 틈에 끼여서 내목소리는 안 나오지만 선생님의 친절한 키 조절에 의해 난 감히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요즘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노래교실 가는 월요일이 제일 신난다. CD는 차곡차곡 쌓여5~6개 물론 조용필, 김범수 등 많이 있지만 노래 교실에서 배운 노래는 더욱 가슴에 와 닿고 의미가 다르다. 며칠 전 휴가를 속초로 떠나게 되었다. 아들 내외는 거기서 만나기로

하고...... 난 제일 먼저 CD를 모두 챙겼다.

아참! 우리 차는 테이프다. 급하다. 여보! 지금 당장 CD플레이어로 바꾸자. 노래 들으면서 여행 하자구. 남편은 차도 고물인데 뭘 CD...... 아니 내가 새 차 사달라는 것도 아닌데...

그 까짓것도 못해주나 앙! 멋진 여행을 위해 잠시 떼를 썼다. 알았당! 나가더니 30분후에 여보 CD 갖고 내려와. 알았어 ‘강남스타일’ 쿵짝 쿵짝 어찌나 신나고 흥겨운지 드디어 떠나는 날 바비킴의 ‘사랑이 무서워’, 이승철의 ‘서쪽하늘’을 들으며 1시간쯤 지났을까 음악이 끊겼다. 이어졌다 반복하더니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닌가? 아 왜이래 이거? 남편을 중고라 그런가? 쯧쯧 지금 더 배워서 아들 며느리와 노래방 가서 멋지게 불러야 되는데 노래교실 다닌다고 자랑했는데... 역시 노래방에서 내 노래는 이상하게 흘러가고 마음 뻔한데 서쪽하늘이 왜 동쪽하늘로 불러질까? 난 역시 노래교실이 제격이다. 내 맘껏 흥에 취해 소리쳐 부를 수 있는 곳이 있기에 정말 행복하다.

지금도 멀리서 나훈아의 ‘홍시’ 가 들려오면 가슴이 짠해 눈물이 뚝 떨어지는 사춘기의 여유를 부려본다. 바람이 물줄기 사이로 사각이며 불 때 아! 듣고 싶다. 부르고 싶다. 이은미의 ‘너는 아름답다’

현정화 선생님 좋은 노래 많이 가르쳐주세요.

선생님, 친구들 모두 사랑합니다. 당신을 만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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